뒹굴뒹굴 이미 당신도 꼰대 일 수 있다! 꼰대 체크리스트

회사 상사님께서 출근시간보다 더 빨리오라고 한 상황에서
(실제는 저는 1시간 빨리오라고 혼난 적이 있습니다. 한 시간은 먼저 못오겠고, 현재는 30분 일찍오고 있습니다.

저는 저렇게 용기 있게 말했다면 좋았을텐데, 어디로 간 거 일까요? 제 소신은.)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와야 하나요?

10분 전에 오는 것이 예의면 퇴근 10분 전에 컴퓨터 끄고 게이트 앞에 대기해도 되나요?"

 

 

글은 임홍택 작가님의 '90년생이 온다'에 대한

92년생 출신 잉생초년생 이자 직장 생활 2년차 '필자'의 간단한 리뷰입니다.

짧은 리뷰 후에는 '꼰대 체크리스트'와 또라이(꼰대) 질량의 법칙을 공유하였습니다.

 

 

 

뒹굴뒹굴 해야하는데....

"칼퇴가 아니라 정시퇴근입니다"

 아침 일곱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 반에 퇴근을

(신기하게도 8시간 근무입니다. 점심시간과 시스템상에만 오전, 오후 휴계시간으로 인해 근무시간은 8시간입니다.)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빨리 퇴근하면 여섯 시 반, 보통 일곱 여덟시 쯤 퇴근합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에 저와 같은 90년생조차 5시 반에 제가 엄청 빨리 퇴근 했다고(다섯 시 반에 퇴근) 뒷 애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들을 나무라지는 않습니다. 저도 제 또래 친구가 정시퇴근을 했다면 뒤에서 그 친구가 어쩌다 한 번 '칼퇴'를 한다면 일이 없다면서 흔히 말하는 뒤담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스스로도 '칼퇴'가 회사에게 제게 주는 아주 소중한 혜택인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계약서에 적힌 올바른 업무 시간이었고 저 또한 일부 꼰대가 되었습니다.

 

다들 그런말을 하지요. 자기 업무만 끝나면 정시퇴근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하지만 그들 또한 자기보다 한 참 낮은 연차를 가진 후배 사원을 본다면 그 말을 지킬 수 있을까요? 오히려 저는 마음속으로 이럴까 두렵습니다.  

"이 새끼 일이 없나 보군, 내 일부터 시작해서 쓸데없는 업무까지 다 넘겨버려야지, 감히 내가 안갔는데!"

실제로 군생활 때 사무실 근무(설계병)를 했던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주 꼰대였조.

숨을 가다듬고 생각해보면 주어진 업무만 끝내고 정시 퇴근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에는 이전 없었던 새로운 업무도 있고

누군가는 해야되는데, 정확한 R&R이 없는 혹은 쓸데없는 업무들

참여보다는 참견만 좋아하는 고인물 분들 '보여주기식 업무'는 해야겠고 실제 일은 하기 싫으니까

('따로 불러서 말씀하시니. 내 연차에 이걸 해야곘니.')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데

위에 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만큼이 아닌

원래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만큼을 주어담았다면

아래에서 홍수가 날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물(일)이 넘치고, 52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하니 회사 컴퓨터는 꺼지고

그래서 개인 PC를 가져와서 업무를 하거나 집에 마무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제나 웃으면서 "네"라고 하겠지만 여러 90년생 초년생들은 마음은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92년생인 저만 보아도 회사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과 지금 당장의 내 삶이 더 중요하고'

'쓸데없는 업무, 보여주기식 업무의 잔반처리 보다는 '흥미, 의미, 배울 수 있는 일'을 바라면

'칼퇴보다는 정시퇴근이 옳은 말이면, 일년에 지급되는 연차를 쓴다는게 눈치없는 행동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이고'

'당신의 말에 있어서 항상 "네"라고만 말하기보다는 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92년생이라 혹시나 위에 같은 생각을 가진 '90년생들'이 무적건 옳다면서 

바로 사회, 직장, 기존의 기성세대에게 생각, 문화, 시스템 당장 갈아치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보니 우리 넷째 조카는 현재 81cm인데 잠을 잘때는 온 방을 굴러다니면서 잠을 잡니다.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잠자는 순간에도 뒹굴뒹굴하는 거입니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우리조카처럼 90년생도, 기존 세대도 사회도 문화도 시스템도 뒹굴뒹굴해야합니다.

한쪽만 옳지도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쉬지 않고 서로가 섞일 수 있게 쉬지않고 "뒹굴뒹굴"해야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아직 못보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년생으로서 선봉장의 입장이지만

 '뒹굴뒹굴 섞이자!'라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 행동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90년생 후배들이 들어오기 전에 제가 많이 섞어놔야되는데,

그 전에 제가 꼰대가 될까봐 혹은 튕겨나갈까봐 두렵습니다.

이 겁많은 90년생 선봉장은 마음속으로 웅얼거릴 뿐입니다.

 

 

[꼰대 체크리스트]

저는 4개나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눈치를 잘 봐야한다."

아직도 필자에게는 눈치는 참 비겁한 단어로 느껴지는데, 제가 잘못되나 생각이 듭니다.

 

  •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를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
  • '정시 퇴근 제도(패밀리 데이)'는 좋은 복지 혜택이다.
  •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 1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 사원이 못마땅하다.
  •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 보이는 직원에서 반말을 한다.
  •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 '어린 녀석이 뭘 알아?'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 자유롭게 의견을 애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믿는다.
  •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테스크 결과-

0개 : 대단합니다. 당신의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 꼰대입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꼰대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9~16개 :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개 : 중증 꼰대입니다.

 

[또라이(꼰대) 질량 보존의 법칙]

  • 또라이를 피해 조직(팀 또는 회사)을 옮기면 그곳에도 다른 또라이가 있음.
  • 상또라이가 없으면 덜또라이 여럿이 있음.
  • 팀 내 또라이가 다른 데로 가면 새로운 또라이가 들어옴.
  • 또라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다른 또라이가 될 필요도 있음.
  • 팀 내에 또라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이 또라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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